[이로쥬시] 만우절
" 보엑 따가! "
" 쥬시마츠, 괜ㅊ.. "
" 쥬시마츠!! 마이 스위티 괜찮은가!? "
" ... "
" 아 진짜 밥 먹을 때만큼은 그런 발언 자제할 수 없어? "
쥬시마츠와 카라마츠가 사귀기 시작했다.
물론 그 과정에 좀 마찰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결국, 이런 광경이 완성되는거다.
쥬시마츠가 그녀를 보냈을 때 울던 모습이 떠올랐다.
" 칫. "
다시는 사랑 따위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바보 아니야? 형제라고. 결국 끝이 좋지 않을 건 당연하잖아?
" 헤헷. 형아 고마워. "
" 훗- "
근데 어째서 그렇게 웃는 거야. 너는.
" 흥얼 흥얼. 응? 이치마츠? 거기서 뭐 하는 건가. "
" ... 카라마츠. "
" 오오. 무슨 일이지 브라더. 고민이 있는 건가? "
오래간만에 불린 자신의 이름에 흥분한 카라마츠는 이치마츠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말할까. 아니 후회할 거야. 하지 말자.
" 카라마츠 형. 쥬시마츠랑 헤어지면 안 돼? "
하지만 의지를 배반하고 비집어 나오는 건 추한 질투. 진흙보다 질척거리고 그 어떤 오물보다도 더러운.
" 이치마츠. 미안하다. 나는 쥬시마츠를 사랑하니까. 그렇다고 너나 다른 형제들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걱정 마라 Non, Non! "
끝은 장난스러웠지만 진지한 카라마츠의 대답에 결국 후회했다. 제길 괜히 말했어. 뻔한 결과잖아.
퍽!!
" 멍청아. 오늘은 만우절이야. "
" 으앗, 이. 이치마츠 아프지 않은가!! "
만우절! 에이프릴 풀! 역시 브라더는 우리를 이해해 주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Ze!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정강이를 차고 뒤를 돌아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 뒤에서 들려오는 멍청한 소리에 실소가 나왔다.
망할 쿠소마츠. 바보 같은 쥬시마츠. 끼리끼리 잘도 만났네. 주변에 알게되면 사회적으로 매장이라고. 멍청하긴!
빨리 헤어져. 그게 정상이라고. 아주 환상의 바퀴벌레 한쌍이구만?
... 쿠소마츠 자식 쥬시마츠를 울리면 죽여버리겠어. 당장 데려와 버릴 테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내 사랑은 묻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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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뒷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