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쥬시마츠. 너 머리 많이 길었어. 잘라. "
" 에? 어, 으응. "
쥬시마츠는 자신의 뒷 목을 스치는 쵸로마츠의 손가락에 솜털이 오소소 곤두섰다. 쵸로마츠의 가늘고 기다란 손가락이 뒷목을 스윽 하고 지나가자 몸 한구석이 찌릿했다. 몇달 전부터 이런 미묘한 접촉이 잦아졌지만 기분 탓으로 넘길 만큼 짧은 접촉이어서 쥬시마츠는 이 순간이 항상 어색했다.
" 귓가에도 많이 내려왔잖아. "
그러면서 이번에는 귀를 쓰다듬는 쵸로마츠의 손길에 쥬시마츠는 손을 꽉 쥐었다.
" 엣. 그렇슴까? 쵸로마츠 형아는 아, 안 잘라도 돼? "
태연하게 대답을 하려던 쥬시마츠는 끝에 말을 더듬고 말았다. 그런 자신의 실수에 쵸로마츠는 쥬시마츠를 물끄러미 보다가 손에 들고있던 책에 시선
을 내렸다.
" 어. 나는 자주 잘라. 너도 좀 자주 잘라. 머리에 바보 털도 없애버리고. "
" ... "
쥬시마츠는 쵸로마츠의 옆모습을 보다가 내려앉는 어색함에 굴러다니는 짐볼 위로 올라가 배를 붙인 채 놀았다.
하지만 이내 쥬시마츠는 그 선택을 후회했다. 짧은 바지위로 드러난 허벅지가 따끔따끔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게 시선이 느껴졌다. 허벅지가 화끈거릴 정도의 시선이다.
자신의 뒤에는 현재 쵸로마츠 형뿐인데 정말 이상하다. 쥬시마츠는 곤란하다.
드륵,
" 아, 이치마츠 형아! "
" 쥬시마츠. 뭐해? 같이 고양이 보러 가지 않을래. "
" 응! 좋슴다. 헛스루 헛스루 맛스루 맛스루! "
때마침 들어온 이치마츠 형이 반가워 쥬시마츠는 턱이 아플 정도로 크게 웃었다. 나가면서 힐긋 쵸로마츠 쪽을 보자 그는 그저 책을 읽고 있을 뿐이었다.
역시. 그건 기분 탓이었나보다.
미묘한 접촉은 그 뒤 몇 번이나 있었다.
예를 들어 자연스럽게 뻗은 것 같은 쵸로마츠의 손이 다리를 스친다든지. 다 같이 샤워를 할 때 쥬시마츠의 등에 쵸로마츠의 손이 잠시 훑고 지나
가는 그러한 것. 그런 접촉이 수없이 이루어졌다.
어느 날.
쥬시마츠는 알 수 없는 간지러움에 잠에서 깨었다. 비몽사몽한 정신에 쥬시마츠는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까만 천장이 남색으로 보일 때쯤
쥬시마츠는 번쩍하고 정신이 또렷해졌다. 자신의 잠옷 상의가 올라가 배가 서늘했다. 하지만 그 보다 상의 안에 들어와 자신의 가슴을 간지럽히는 손
이 있었다.
" 읏. "
쥬시마츠는 한참 천장을 바라보다 손가락이 가슴을 할퀴자 작은 비명을 질렀다. 자신의 옆에 누워 자는 사람은 쵸로마츠 형뿐이다. 쥬시마츠는 힘겹
게 눈을 굴려 옆을 보았다. 하지만 쵸로마츠는 자고 있는 듯 눈을 감고 있었다. 형이 자신을 놀리는 것인가 한참을 보았지만 쵸로마츠의 숨소리는 고
르기만 했다. 그 뒤로 손은 가슴에 놓인 채 가만히 있었기에 쥬시마츠는 형이 잠결에 손을 넣었다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가슴 위에 놓은 쵸로마츠의 손은 고의인 듯. 우연인 듯. 움찔거리며 쥬시마츠의 젖꼭지를 간지럽힌다.
" 쵸, 쵸로마츠 형... "
쥬시마츠는 더 참을 수 없어 작게 쵸로마츠를 불렀지만 쵸로마츠는 미동 조차 없었다. 깔짝깔짝 쵸로마츠의 가는 손가락이 자신의 꼭지를 긁을 때마
다 쥬시마츠는 옆구리를 찔린 듯 움찔거렸다. 결국, 쥬시마츠는 흥분한 몸에 당황하며 조심히 화장실로 갔다.
" 흐? 아. "
자위에 익숙하지 않은 쥬시마츠는 몇 번이고 헛손질을 했다.
" 쥬시마츠. 뭐해? "
쥬시마츠는 갑자기 들리는 쵸로마츠의 목소리에 벼락을 맞은 듯 놀랐다. 급하게 들어오는 바람에 채 잠그지 못한 문을 열고 쵸로마츠가 들어온 것이
다. 쵸로마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쥬시마츠를 쳐다보고 있었다.
" 에, 그... 그냥... "
" 흠. 나 급한데. "
" 어, 어. 형아 미안... "
쥬시마츠는 앞을 본채 이도 저도 못 하고 굳은 듯이 서 있었다. 이 행위를 계속 이어가야 할지 아니면 바지를 올리고 쵸로마츠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할지를 몰라 쥬시마츠는 우왕자왕 했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쵸로마츠가 자신의 분신을 잡았다.
" 으앗? 쵸로마츠 형. 손, 소온. "
" 가만있어. "
쵸로마츠는 쥬시마츠의 어깨에 턱을 얹고 손을 움직였다.
" 으, 으아. 쵸로맛, 츠으 형. 아 손 놔 줘! "
" 앞이나 봐. 쥬시마츠. "
쥬시마츠는 속절없이 신음만 흘렸다. 쵸로마츠는 한 손으로는 쥬시마츠의 분신을 한 손은 상의에 집어넣어 쥬시마츠의 가슴을 만졌다. 아까 자극 당
한 가슴은 알 수없는 찌릿함을 크게 가져왔다.
" 으, 아! "
쥬시마츠는 결국 형의 손에 절정을 맞이했다. 수치스러운지. 만족스러운지. 알 수없는 쥬시마츠의 얼굴은 붉었다. 항상 웃던 입매도 당황으로 일그러
졌다.
" 아, 손 더러워 졌네. "
" ! 쵸, 쵸로마츠 형. 미, 안... "
" 됐어. 볼 일 다 봤으면 나가. "
" 으, 응. "
쥬시마츠는 급하게 바지를 입고 뒤 돌아 나가려고 했다. 기묘한 열기가 느껴지는 화장실의 분위기가 쥬시마츠를 억눌렀다.
" 쥬시마츠. "
나가려던 쥬시마츠는 자신을 부르는 쵸로마츠를 차마 쳐다보지 못 하고 그저 응. 이라고 대답했다.
" 자기전에 손 씻고 자. "
" 응... 응! "
휴... 쥬시마츠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맹한 쥬시마츠도 안다.
' 쵸로마츠 형은 뭔가 다르다. ' 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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