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고백에 쥬시마츠는 결국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소매로 입가를 가린 채 빙긋 웃을 뿐이었다.

카라마츠는 그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쥬시마츠가 자신을 싫다고 대답한 적은 없으니까.
쥬시마츠는 자신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저 침묵할 뿐이다. 지금처럼.

 

" 쥬시마츠. "
" 아이아이! "
" 키스해도 되겠는가? "
" 어, 어? "

 

다른 형제들이 모두 외출을 한 날이면 카라마츠는 밖을 나가지 않고 쥬시마츠를 붙잡았다. 난처한 얼굴의 쥬시마츠는 항상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지금처럼.

 

카라마츠는 굳은 쥬시마츠 곁으로 다가가 그를 살짝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눈을 크게 뜬 자신의 동생은 귀엽다.

 

쵹-

 

그 이름처럼. 작은 부리 같은 동생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뗀 뒤 카라마츠는 다시 이번에는 깊이 입을 맞추었다. 눈을감지 않은 쥬시마츠를 위해 카라마츠는 손 수 동생의 눈을 가려주었다. 손 밑에서 파드득 파드득 느껴지는 동생의 속눈썹을 느끼며 카라마츠는 더욱 더 깊이 혀를 집어넣었다.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채우듯이.

 

귓가에 젖은 소리가 들리고 숨을 쉬지 않는 동생의 숨이 한계에 다다를 때 즈음이면 카라마츠는 입을 떼고 쥬시마츠를 빤히 바라보았다. 붉은 볼. 귀. 목. 입술...

 

예쁘다. 자신의 쥬시마츠는. 카라마츠는 쥬시마츠를 끌어안았다.

 

" 쥬시마츠. 사랑해. 너도 날 사랑하지? "

 

언제나와 같은 질문. 하지만 자신의 동생은 언제나 침묵한다. 지금처럼.

 

" ... "
" 사랑해. 쥬시마츠. 네가 날 미워하면, 난 살 수가없어. 사랑해. 사랑해. "

'OSM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형쥬시] 온전한 순간  (0) 2018.02.10
[카라쥬시] 거울의 진실  (0) 2018.02.05
[쵸로쥬시] 자각, 그 후  (0) 2018.02.04
[쵸로쥬시] 그 시선, 자각  (0) 2018.01.20
[카라쥬시] 어느 날의 고백  (0) 2018.01.19

" 쥬시마츠. 널 좋아한다. "

 

카라마츠는 어느 좋은 날. 무심코 자신의 감정을 고백해 버렸다. 정말 뜬금없게도 몇 년을 고민해 왔던 그 말을 너무나 쉽게 나와버렸다.

 

그저 좋은 날. 쥬시마츠를 보고 정말 무심코.

 

" 나도 카라마츠 형을 좋아해- 우린 가족이니까! "

 

그 말에 카라마츠는 얼굴이 굳었다. 언뜻 보면 그 대답은 당연했지만 카라마츠는 이게 쥬시마츠의 거절이란 것을 알았다. 쥬시마츠는. 항상 어린아이처럼 웃는 자신의 동생은 예전부터 눈치가 빨랐다. 그리고 자신의 고백도 그저 가족끼리 하는 말이 아님을 알아챘던 거다.

 

" 아니, 쥬시마츠. 나는 널 가족이 아닌..! "

" 카라마츠 형! 엄마가 기다리겠어. 심부름 왔잖아. "

 

그러면서 쥬시마츠는 비닐봉지를 흔들더니 뒤돌아서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아, 안돼.

 

이 순간이 지나가면 자신에게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쥬시마츠는 이제 자신과 단둘이 심부름을 오지도 않을 것이고, 지붕 위의 노래도 이제 부르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내가 자신을 가족 이상으로 생각한다는 걸 눈치챘으니까.

 

이제... 이제, 쥬시마츠는.

 

" 쥬시마츠!!! "

 

카라마츠는 다급하게 쥬시마츠를 잡았다. 손안에는 쥬시마츠의 손목 대신 기다란 빈 소매만이 잡혔다.

카라마츠는 평소처럼 온갖 미사여구를 붙인 대사도. 연습해왔던 멋진 동작도 생각나지 않았다.

 

" 쥬시마츠. 가지마. 제, 발. 우흐흑. "

 

카라마츠는 너무나 벅차오르는 감정에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쥬시마츠의 당황한 모습에 그만두어야, 포기해야 함을 알았음에도 그는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렸다.

 

" 쥬시마츠. 제발 나를 떠나지마. 버리지마. 제발. 나를 경멸하지 말아줘. 흐윽. 제발. "

" 카, 카라마츠 형. "

 

카라마츠는 쥬시마츠의 소매를 잡고 그저 울었다. 더 말해야 하는데 어서 매달려야 하는데. 입에서는 울음소리만이 나올뿐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뿌리치지 않는 쥬시마츠의 행동에 그는 희망이 퍼지는 것을 느꼈다.

 

" 네가 지금 가버리면, 이제 아무도 날 사랑해 주지 않을거야. "

" 아니야, 카라마츠 형! 모두가 형을 사랑해. 오소마츠 형도. 쵸로마츠 형도. 이치마츠 형이랑 톳ㅌ... "

" 너는, 이제 날 사랑해 주지 않을 거잖아. 쥬시마츠 너는! "

" 아니야. 나도 형을... "

" 가족으로써? 우흑... 그런건 내가 바라는 사랑이 아니야. 난...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차라리 내가 더럽다고 해! "

" ... "

" 네가 지금 가 버리면 나는 죽을거야. 숨을 쉬지 않을거야. 혀를 깨물거야. 옥상에서 뛰어내릴거고 물속에 가라 앉을 거야. "

 

카라마츠는 이번엔 쥬시마츠를 당겨 끌어 안았다.

 

비닐봉지도 떨어트린채 자신에게 끌려오는 쥬시마츠를 카라마츠는 부숴져라 끌어 안았다.

자신과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키를 가진 동생이 왜 이렇게 좋은지. 사랑스러운지. 카라마츠 자신도 이해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쥬시마츠는 자신을 거부하지 못 할 것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그는 울면서 웃었다.

 

쥬시마츠가 자신을 가족이라 생각해도 좋다. 쥬시마츠는 자신을 밀어내지 못한다.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카라마츠는 자신의 목숨으로 쥬시마츠를 협박했고, 그것은 썩 먹혀들었다.

 

" 사랑, 사랑해. 쥬시마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 ... "

 

쥬시마츠의 등 뒤로 늘어진 그림자를 바라보며 카라마츠는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어느 좋은 날이었다.

'OSM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형쥬시] 온전한 순간  (0) 2018.02.10
[카라쥬시] 거울의 진실  (0) 2018.02.05
[쵸로쥬시] 자각, 그 후  (0) 2018.02.04
[쵸로쥬시] 그 시선, 자각  (0) 2018.01.20
[카라쥬시] 고백, 그 후  (0) 2018.01.19

여기는 오소마츠상 관련

자세히는 쥬시마츠 오른쪽 위주 썰을 올립니다.

 

수위글은 보호를 걸 예정이고 혹시나 글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커플링 숫자를 써주시면 됩니다.

 

예시) 15. 25

 

만약 제목이 쥬시른이면 형제의 모든 숫자를 써주시면 돼요. 모브는 0 입니다.

 

주의!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나는 대로 쓰는 글이라서 완성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 Recent posts